제가 그간 회사 업무에 치이고 더불어 출장준비로 바빠서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요즘 사회 이슈에 대해 관심도 많고 생각도 많습니다.
근데 다른건 뭐... 제가 굳이 포스팅까지 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이미 충분히 시끄러우니)
한 가지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청소년들의 집회 참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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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중고등학교 때 주변 어른들에게 그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만화만 보지 말고 신문과 TV 뉴스를 많이 보라구요.
옳은 충고라고 생각했기에 받아들였고, 중1 땐가 2땐가부터 신문과 뉴스를 많이 봤고, 그 때부터 나름의 가치판단이 생겼던 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가끔 부모님과 하게 되었고,
인터넷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게시판 같은 곳에도 가끔 의견을 표출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때 가장 기분 나쁜 말이 이거였어요.

"어린게 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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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고
청소년 때와 다른 시선과 다른 기회로 세상을 볼 일이 많아지면서
심각한 혼란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세상이 너무 달랐기 때문이죠.

위장전입은 나쁜건데, 그런걸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손쉽게 풀려나와 여전히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정치를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걸 욕하기는 커녕 오히려 지지하기도 합니다.
도덕성이 뭔 대수냐고도 합니다.

왜? 왜? 왜?

이렇게 물으면 또 대답합니다.

"넌 어려서 몰라"
"세상 사는데 도덕이 전부가 아니야"


왜요? 왜 전부가 아닌데요? 기본이 아니고요?
왜 어리다고 설명을 안해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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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라고 해도, 나름의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논리가 있습니다.
혹여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서로의 의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해서 바로잡아주는 것이
참된 어른의 역할 아닌가요?

청소년에게도 생각이 있고, 나름의 주관이 있다는 걸 알기에
신문을 읽어보고 TV 뉴스를 보라고 한 거 아닌가요?
아니면 그저 주입을 위해 그런걸 보라고 한건가요?
하루에도 수십건씩 쏟아져나오는 온갖 이슈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어리면 그걸 표출하면 안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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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물론 어거지성 논리와 그저 '카더라'로 판단하는 무지한 청소년도 있지만
오히려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어른들보다
때묻지 않았기에 더 논리정연하고 날카로운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도 보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생각을 묻지도 않고 또한 들으려고도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어린게 뭘 안다고 그래" 이런식의 반응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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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소녀시대가 다시 불러서 더 화제가 되었던 노래 '소녀시대'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청소년들이 단지 어리기에 뭘 모른다고 생각하는 분들.
당신들은 청소년 때 그런 경험이 없으셨습니까?
무시당해서 기분 나빴던 적 없습니까?

전 그런 경험이 있기에 그 청소년들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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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나 더.

4.19 혁명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고,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두 건의 의미 역시 퇴색되어야 하는 겁니까?

by 올비 | 2008/05/10 10:30 | 정치/경제/사회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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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8/05/10 10:54
와 하나에서 아홉까지 저랑 생각이 같으신 것 같습니다 ㅎㅎ 맨 위에 충분히 시끄러우니 나까지 말할 것 없다까지요 ㅎ
Commented by SeiiAkii at 2008/05/10 11:10
아아. 정말 기분 나쁘죠, 그거=ㅅ=; 저도 완전 동감해요.
마지막의 4.19혁명이나 5.18민주화운동..도 그렇고.
가정이나 일 등 자신이 가진것을 잃지 않으려는 어른들, 그 속에서 결국 움직이는 건 아직 어려서 생각이나 행동이 미숙할 지언정 어린학생들뿐인데... 어려서 이렇다는 둥~ 그런식의 말은 안좋은 것 같아요=ㅅ=;

출근하면 메일확인하고 나서, 한국쪽 뉴스를 보는데.. 참.. 걱정입니다.T_T
Commented by 다인 at 2008/05/10 12:35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치노 at 2008/05/10 17:31
공감하지만 고작 대학생주제에 벌써부터
요새 어린것들은 이란 소릴 하고있는 저도 있습니다.
애들 너무 무서워서...
Commented by 올비 at 2008/05/11 13:26
낭만여객님// 푸핫;; 그렇게 완벽히 같은 경우 찾기 쉽지 않은데요 ^^

SeiiAkii님// 어려서 이렇다는 둥~ 이런 말은 청소년들의 반발을 살 뿐이죠.
원문에 적었다시피 그들도 나름의 가치와 판단기준이 있느니만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서로의 의견을 듣고 논리적 근거에 의한 설득을 해야죠 ^^
어리니까 무시해도 된다는 건 너무도 큰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 또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어떤 이에겐 어린 사람인데 말이죠.

다인님// 감사합니다 ^^

치노님// ㅎㅎ 회사에서 보믄 대학생들보고 요새 어린것들은- 하는 사람도 있어요.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해야하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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