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글 1: 남자도 생리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 관련글 2: 생리에 대한 좀더 자세한 사실들

위 포스트에 걸린 덧글을 보니 남친께 손수 성교육을 시키는 분도 계신 모양입니다.
근데 제가 알기로 그런 분은 극히 드물고, 그저 꿍꿍 숨기기만 하는 분이 더 많은 걸로 압니다.

물론 생리에 대해서 남자도, 그리고 여자도 잘 알아야 하지만
(의외로 여자분들도 잘 모르는 듯)
자기의 주기와 생리할 때 자신의 몸 상태나 특이사항 정도는 남친에게 직접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처음 말할 때 힘든 거 압니다만, (저 역시 경험자이니까요)
말하고 나면 서로가 편합니다. 정말루요.

제 경험담 들어보시렵니까?

전 대담하게도 사귄지 100일도 안된 시점에서 대놓고 말했습니다.
왜냐면 그게 편할거 같아서 그리 했어요.

앙앙군과 사귀던 초기에 제가 생리통이 되게 심했습니다. 몸도 잘 부었구요.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양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팔팔한 스무살 때라 그랬던 듯-_-;;;
또한 그 때가 되면 신경이 상당히 예민해져서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곤 했죠.

여튼 평일에 그렇게 심하면 그냥 다른거 핑계로 안만나도 되었지만
주말과 같은 때에는 옆에서 인상 찌뿌리고 끙끙대고 앓아야 했고
화장실도 자주 들락날락거려야 했고
'혹여 나에게 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또한 끙끙대야 했고.
그리고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다보니 싸우는 일도 잦았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했어요.
특히나 저의 예민한 상태 때문에 서로 날카로워지는 것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맘고생하느니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맘 단단히 먹고 한 카페에서 조용히 얘기해주었지요.

첨엔 앙앙군도 상당히 당황하고 식은땀까지 뻘뻘 흘릴 정도였지만
이야기 한 후에는 서로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싸우는 일도 줄어든 게 가장 좋았어요.
(알아서 배려해주었으니까요 - 끝나면 두고보자.. 하고 벼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나중에 안 일인데 제가 그 기간일 때에 앙앙군이 안그래도 궁금해했다더라구요.
왜 그리 안색이 안좋은지, 화장실은 왜 그리 자주 가는지.
왜 안내던 짜증을 그리 많이 내는지.

근데 또 여자의 몸은 계속 변합니다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엄청 빡시게 다이어트를 해서 15kg를 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그럭저럭 날씬한 체형은 그 덕에 얻은게죠=ㅅ=

근데 그 이후 제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라 생리 패턴까지 완전 바뀌었습니다.
주기는 여전했지만 양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고 생리통도 격감했습니다.
너댓달에 한 번씩 크게 당하긴 하지만 평소엔 거의 안아프게 되었죠.
그 기간에 예민해지던 것도 없어졌구요.
(혹시 과체중~비만인 분중에 생리통 심한 분, 두어달 맘 잡고 다이어트 해보세요.
어쩌면 저처럼 해방될 수도 있어요 -_-;;)


대신 배란통과 월경전증후군이 생겼습니다=_=;;
배란통은 하루에 너댓번 정도 뱃속을 콕콕 찌르는 느낌만 나서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이놈의 월경전증후군은 너무 짜증나서...
저의 월경전증후군의 증상은 우울증이라서 정말 짜증납니다.

여튼 패턴이 바뀐건 다시 앙앙군에게 얘기해주었죠.
생리통 없어졌다하니까 무지 좋아하더군요=_=;
대신 월경전증후군 올 땐 같이 힘들어합니다 ;ㅅ; ...만...
혼자가 아니라 그래도 위안이 되더라구요.

배려는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 하는 것

서두에 언급했듯이 남자도 생리에 대해 알 건 알고 여자를 배려해주어야 하지만
여자도 최소한 남자친구에겐 말해줄 건 말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생리 기간에 저처럼 특이 증상이 있는 경우는 그게 진정 남친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구요.

"난 평소처럼 그냥 살짝 장난친건데 왜 화를 내는거야 ;ㅁ;"

남친이 이런 하소연을 하는 상황은 피해야하지 않겠습니까=ㅅ=;;
순간의 부끄러움을 견뎌낼 수 있다면 그 이후는 서로가 정말 편해진답니다 ^-^
정말 당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친이라면 그 기간에 분명 잘 챙겨줄거예요.

이오공감에 생리에 관한 남성 타겟글이 두 개나 올라와봤길래
마침 그에 관해 평소 느끼던 여성 타겟 주제로 한 번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실은 이번 주가 저의 그 주라능....물론 현재도ㅡ_ㅡ;;;;;;

by 올비 | 2008/04/17 10:01 | 정치/경제/사회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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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ARI at 2008/04/17 10:04
저는 남친이 아니라도 다 말하고 다녀서 별생각없었는데ㅎㅎ
생리가 말하기 힘든 주제였나봐요;
Commented by SeiiAkii at 2008/04/17 10:19
저도 그 글들 읽고 참 공감했었는데, 역시 남친에게는 말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순간의 창피함만 어떻게 이긴다면 말이죠=ㅅ=;;
Commented by 행복을향해 at 2008/04/17 11:04
공감에 올라간 글들을 저도 읽었지요. 거기 댓글에서 본 '하루면 끝나는거 아니냐'라는 말을 저도 듣고 버엉~~ 한적도, '그날은 고기같은거 먹음 안돼는거 아니냐'라는 말에 '출혈이 있어 더 잘먹어야 하거등!!!'이러며 교육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쌍방간의 교육이 필요한 부분인건 맞는 말이에요. ^^
올비님은 지혜롭게 잘 처신하셨네요~~ 다른 아가씨들도 지혜롭게 대처하시길..
Commented by 올비 at 2008/04/17 11:36
TARI님// 대부분의 여자들에겐 그런 모양이예요. 사실 부끄럽거나 숨길 일도 아닌데 말이죠 ^^ 타리님은 멋지세요 >ㅅ<)/ 전 주변사람에게까진 아직 말 못하겠어요~

SeiiAkii님// 그 순간만 이기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게 참 어렵죠^^;
저도 당시엔 심호흡하고 더듬더듬하며 말했던 기억이..ㅋㅋ

행복님// 저도 그 날엔 무쟈게 잘 먹어요. 영양보충한다고..ㅋㅋ
근데 안그럼 정말 못버티겠더라구요 ;ㅅ; 없던 빈혈까지 와서;;
지혜로운 처신이라니 감사합니다 //ㅅ//
사실 당시엔 싸우기 싫어서 한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했지 싶어요.
Commented by TIPI at 2008/04/17 11:51
겔름마님은 저에게 날짜 물어봅니다 -_- 시기가 다가오는지 아닌지;
Commented by 굇수한아 at 2008/04/17 12:46
최소한 알고는있어야죠.
Commented by 올비 at 2008/04/17 13:19
TIPI님// 우왕ㅋ굳ㅋ인데요 +ㅅ+ 저는 그놈의 증후군 땜에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서 알게 됩니다 ㅠ_ㅠ+

굇수한아님// 그렇죠? ^^ (모닝은 안녕하십니까 ㅋㅋ)
Commented by 미르누리 at 2008/04/23 22:54
저두 제발 알아 두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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